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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생명체 관찰

1편. 형광으로 바다를 유영하는 생명체, 바다무지개벌레(Tomopteris)

by 생물기록가 애나 2025. 8. 10.

형광으로 바다를 유영하는 생명체, 바다무지개벌레(Tomopteris)

 

바다무지개벌레(Tomopteris spp.)는 형광을 발산하며 바닷속을 헤엄치는 희귀한 환형동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존재조차 모르지만,

생리학적 특성과 유영 방식, 희귀한 발광 색 덕분에 학계에서는 주목받는 생물이다.

본문에서는 이 독특한 생물의 구조와 생존 전략을, 생물학 박사의 시선으로 가볍고 흥미롭게 풀어본다.


바닷속에는 우리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놀라운 생명체들이 살고 있다.
바다무지개벌레(Tomopteris spp.)도 그 중 하나다.

이 생물은 환형동물(Annelida)에 속하는데,
생김새부터가 정말 특이하다.
몸이 거의 투명에 가깝고, 유영할 때 노란색 또는 청색의 형광빛을 발산한다.
실제로 보면 마치 바닷속에 형광 유령이 떠다니는 듯한 느낌이다.

바다무지개벌레(Tomopteris spp.)는 형광을 발산한다.
바다무지개벌레

어디서 살까?

 

바다무지개벌레는 '심해’'보다는 약간 위쪽인
중간 수심층(mesopelagic zone)에서 서식한다.
이 수심층은 대략 수십~수백 미터 깊이로,
햇빛이 거의 닿지 않아 식물은 거의 살지 못한다.
하지만 다양한 플랑크톤과 생물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이 벌레는 이 영역에서 떠다니며
먹이를 찾거나 포식자를 피하는 데 최적화된 유영 방식을 사용한다.

 

형광은 왜 발산할까?

 

다른 생물 대부분은 푸른 계열의 형광을 내지만,
바다무지개벌레는 매우 드물게 노란색 형광을 낸다.

이건 과학자들조차 "왜 그런지"를 아직 완전히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다.
생존을 위한 위장일까?
상대와의 신호 전달일까?

분명한 건,
노란 형광은 심해 생물들 사이에서도 매우 희귀한 특성이라는 점이다.

 

어떻게 헤엄칠까?

 

보통 지렁이나 갯지렁이는
몸을 꿈틀거리며 이동하지만,
바다무지개벌레는 다르다.

몸 양옆에 달린 부드러운 지느러미(parapodia)
좌우로 퍼덕이며 유영한다.
마치 깃털이 파도에 흔들리는 듯한 동작이다.

이 방식은 소리도 거의 나지 않고, 매우 부드럽다.
즉,
포식자에게 들키지 않고 조용히 움직이기 유리하다.

 

발견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 생물은 수중 로봇(ROV)이나 심해 탐사 장비로
촬영되면서 학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Tomopteris 속(genus)은 한 종류가 아니라
20종 이상이 포함된 거대한 그룹이다.
모두가 투명한 몸, 형광기, 지느러미형 유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왜 중요한 생물일까?

  • 이 생물은 형광 생물 연구에서 중요한 모델이 된다.
  • 형광 단백질은 의료 영상 기술이나 생체 센서 연구에도 쓰일 수 있다.
  • 또한 심해 생물의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도 열쇠가 된다.

  • 바다무지개벌레(Tomopteris spp.)는 형광을 발산하며 유영하는 환형동물이다.
  • 노란 형광은 매우 희귀하며, 생리학적으로도 미스터리다.
  • 유영 방식은 소리 없이 부드럽고 효율적이다.
  • 향후 생명과학, 의학, 해양학에 활용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