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의 AI] 3. 대화 | AI로 만든 설교, 그것도 하나님의 말씀일까?
대화 | AI로 만든 설교, 그것도 하나님의 말씀일까?
― 한 목회자와 AI 연구자의 진짜 대화
“AI가 만든 설교에도 은혜가 있나요?”
설교의 본질과 영적 책임을 다시 묻는 기독교인의 분별력을 제안합니다.
신앙인 AI 개발자와 목회자가 나눈 대화를 통해
기술과 복음, 설교와 진리 사이의 경계에 대해 함께 고민해봅니다.
장소는 어느 조용한 교회 사무실.
김 목사님은 20년 넘게 강단을 지켜온 설교자이고,
최 박사는 15년째 AI 기술을 연구하며 복음을 삶의 중심에 둔 개발자입니다.
두 사람은 평소 서로의 사역을 존중하며 자주 이야기를 나눠왔고,
오늘은 특별히 “AI 설교”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김 목사:
최 박사님, 요즘 교인 중에도 ChatGPT로 설교문 만든 걸 읽고 은혜 받았다는 분이 있더라고요.
솔직히… 저 조금 당황했습니다. 설교가 이렇게 쉽게 만들어져도 괜찮은 걸까요?
최 박사:
목사님, 솔직히 저도 그런 반응을 여러 번 들었어요.
AI 설교문, 겉보기에는 아주 “그럴듯하거든요.”
문장 부드럽고, 예화도 적절하고, 성경 구절도 정확하고요.
그런데 저는 늘 이렇게 생각해요.
“그 말 안에 성령님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가?”
김 목사:
정확히요!
저는 설교문 하나 쓰려고 일주일 내내 말씀 붙들고 씨름하거든요.
말씀이 내 안에서 내려앉고, 기도 중에 떠오른 한 문장이 설교의 뼈대가 되기도 하죠.
AI가 그 과정을 “빼먹고” 나오는 설교가 과연 말씀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최 박사:
맞습니다.
기술적으로 AI는 데이터에서 ‘패턴’을 추출하는 거예요.
성경 말씀 100만 건을 분석해 ‘말씀처럼 보이는 문장’을 만들어내죠.
하지만 AI는 절대, 회개하지도 않고, 예수님을 사랑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도구가 만든 말이 사람의 심령을 찌르고, 회복시키는 진짜 설교가 되기란…
저는 쉽지 않다고 봐요.
김 목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보면 AI 설교문은 너무 매력적입니다.
특히 젊은 부교육자들이나 바쁜 사역자들은 “아이디어 참고”라는 명목으로 쓰고 있더군요.
최 박사:
네, 그 부분이 진짜 문제예요.
‘참고’가 ‘의존’으로 바뀌는 순간, 영적인 게으름이 시작되거든요.
말씀은 마치 농사 같아요.
묵묵히 씨 뿌리고, 물 주고, 기다려야 열매를 맺는데…
AI는 그 기다림을 생략해버립니다.
결과는 주는데, 그 안에 생명은 없을 수 있어요.
김 목사:
은혜는, 결국 사람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에서 오는 것인데
기계가 만든 문장이 그 자리를 대신하면…
목사라는 존재의 의미도 달라지겠지요.
최 박사:
실제로 그런 고민이 업계 안에서도 있어요.
AI가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내면, 결국 ‘진리’가 아니라 ‘반응’을 좇게 됩니다.
조회수 높은 설교, 공감 많은 문장, 적당히 감성적인 기도문…
그러다 보면, 결국 복음이 아니라 트렌드가 교회의 중심이 될 수도 있습니다.
김 목사:
그 말씀 정말… 아프지만 맞는 말씀이네요.
그럼에도 저는 기술을 무조건 경계하는 건 아니에요.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을 위한 말씀 낭독 AI,
설교 번역 시스템, 그런 건 오히려 복음의 확장 아닌가요?
최 박사:
완전히 동의해요.
AI가 ‘보조자’로 쓰일 때는 정말 놀라운 가능성이 있어요.
하지만 절대 ‘대체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AI는 사람의 도구일 뿐, 하나님의 말씀 자체는 아닙니다.
김 목사: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물을게요.
개발자로서, 그리고 신앙인으로서
AI 설교가 ‘유익할 수 있다’고 느낀 적은 있으신가요?
최 박사:
네. 유익할 수도 있어요.
말씀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AI 설교로 관심을 갖게 된다면,
그걸 계기로 교회를 찾고, 하나님을 알아가게 될 수도 있죠.
하지만 그 이후에는 반드시 살아있는 공동체, 살아있는 설교,
그리고 살아 있는 말씀이 필요하다고 믿어요.
✝️ 은혜는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날 두 사람의 대화는 짧지 않았습니다.
기술과 신앙, 편리함과 진리, 사람의 말과 하나님의 말씀이
엇갈리는 그 복잡한 지점에서,
둘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AI 설교는 참고가 될 수는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여전히 기도와 눈물 속에서 자랍니다.”
💬 당신에게 드리는 질문
당신은 AI가 만들어준 설교를 듣고
진짜로 마음이 울렸던 적이 있나요?
혹시 요즘, 설교가 “그럴듯한 말의 조각”처럼만 느껴지진 않나요?
당신에게 은혜란, 어떤 과정을 통해 찾아옵니까?
오늘 그 질문 앞에, 잠시 멈춰 서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