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 도심 속 외래 해충, 어떻게 막을 것인가? 다카하시 자포니카 방제 전략 총정리
다카하시 자포니카는 가로수 고사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외래 해충이다.
그 피해는 해마다 커지고 있지만, 방제 기술과 대응 시스템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지금 가능한 대책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본다.
줄솜깍지벌레(Takahashia japonica) 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되는 깍지벌레과 곤충으로,
몸 전체에 솜털과 줄무늬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일본에서 처음 보고되었으며, 학명은 Takahashia japonica로 표기된다.
문제는 알겠는데, 어떻게 막죠?
지금까지 다카하시 자포니카의 정체와 피해, 그리고 생물학적 특징을 알아봤습니다.
이제 독자의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떠오를 겁니다.
"그래서, 이거 어떻게 막아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완벽한 방제법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순 없죠.
현재 가능한 '현실적인 대응 전략'과 '향후 연구 방향'을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1. 방제의 3단계: 예방, 감지, 제거
도시 생태 해충 방제는 단순히 살충제만 뿌린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특히 다카하시 자포니카처럼 고정형(붙어서 생활하는) 외래종의 경우엔 '3단계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단계 | 설명 | 주요 방법 |
① 예방 | 확산 전 차단 | 겨울철 가지치기, 나무 수종 분산, 수입식물 검역 강화 |
② 감지 | 조기 탐지 | 육안 점검, 드론 활용 예찰, 끈끈이 트랩 |
③ 제거 | 실제 제거 작업 | 브러시 제거, 고압수세, 친환경 살충제 도포 |
출처: 서울시 환경정책과 「도시 가로수 해충 대응 매뉴얼, 2024」
2. 예방: 방제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
예방이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비용이 적게 듭니다.
특히 겨울철 가지치기는 이미 성충이 부착돼 있던 가지를 잘라내는 효과가 있어,
다음 해의 개체수를 확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 다양한 수종을 혼합 식재하면 특정 수종을 선호하는 해충의 확산을 늦출 수 있고,
- 도시 수목의 건강한 생장 유도도 곧 해충 저항력 강화로 이어집니다.
즉, 예방은 단순히 병을 막는 게 아니라 도시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기본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감지: 언제 어디서 퍼지는지를 먼저 알아야
서울시 강남구는 2024년 봄, 다카하시 자포니카 조기 감지용 드론을 도입해
가로수 상부를 촬영한 뒤 AI 이미지 판별 시스템으로 초기 번식 군락을 확인했습니다.
이 방식은 정확도가 89% 이상으로 나타났고,
사람이 확인할 수 없는 고위치 피해도 탐지할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끈끈이 트랩과 생육기 주기별 점검표를 통해
정기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4. 제거: 아직까진 '수작업'이 유일한 현실
가장 안타까운 건 이것입니다.
현재까지 이 해충에 대해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화학 방제제"는 없습니다.
살충제를 뿌려도
- 갑각(외피)이 단단해 잘 스며들지 않고
- 다른 가로수나 주변 생물에 피해를 줄 수 있어
→ 사실상 방제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수작업 중심의 제거법을 사용합니다.
▷ 수작업 방제 예시
- 브러시(솔)로 긁어 제거
- 고압 물분사기로 물리적 제거
- 도포형 천연 살충제(피레트린계) 사용
- 감염된 가지 절단 및 소각 처리
5. 지자체 방제 사례 비교
지자체 | 방제 방법 | 성과 |
서울 중랑구 | 고압세척 + 가지치기 | 이듬해 개체수 40% 감소 |
경기 수원시 | 도포형 살충제 시범 운영 | 효과 미미, 12% 감소 |
인천 연수구 | 감시만 시행 | 확산 범위 증가 |
출처: 국립산림과학원 「외래 해충 대응 보고서, 2024」
이 표만 봐도 알 수 있듯,
실제적인 방제를 시도한 지역은 확산을 억제했지만,
모니터링에만 의존한 지역은 피해가 오히려 확대됐습니다.
6. 앞으로 필요한 대응 전략
이제 우리는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합니다.
▷ 단기 전략
- 주요 피해 지역 집중 가지치기 예산 확대
- 감시용 드론/AI 탐지 시스템 보급
- 시민 대상 ‘외래 해충 조기 인지 교육’ 실시
▷ 중장기 전략
- 국내 천적 곤충(기생벌) 도입 검토
- 생물학적 방제 연구 지원
- 도시 조경 수종 다양성 확보 정책
도시 해충 방제는 결국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의 일부가 되어야만 의미 있습니다.
해충과의 싸움은 곧 도시를 지키는 일
다카하시 자포니카와의 싸움은 사라진 나무를 다시 심는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남아 있는 건강한 나무를 어떻게 보호하느냐의 문제죠.
방제는 힘들고, 느리며, 복잡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대응을 늦추면
그 피해는 나무뿐 아니라 우리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지금의 작은 조치가
내일 우리가 걷는 거리의 그늘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