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 바다유리새우와 다른 투명 해양 생물 비교: 바다 속 투명 군단의 세계
바다유리새우와 다른 투명 해양 생물 비교: 바다 속 투명 군단의 세계
바다유리새우(Pasiphaea spp.)는 투명한 몸으로 유명하지만,
바다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투명 해양 생물이 존재한다.
이번 글에서는 해파리, 살파, 투명어, 유리오징어 등과 바다유리새우를 비교해, 투명성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각 종이 어떤 방식으로 바다 속에서 생존하는지 전문가 시선에서 분석한다.
바다 속 투명 생물이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해파리나 살파를 떠올린다.
하지만 그 범위는 훨씬 넓다.
바다유리새우(Pasiphaea)는 그 투명 군단 중에서도 갑각류 계열의 대표 주자다.
해파리 vs 바다유리새우
공통점
- 투명한 체표를 통해 시각 포식자를 회피
- 부유 생활을 하며 해류를 이용해 이동
차이점
- 해파리는 자포동물로 뼈·혈관이 없고, 바다유리새우는 절지동물로 뚜렷한 외골격을 가짐
- 해파리는 촉수를 이용해 먹이를 마비시키지만, 바다유리새우는 흉다리로 잡아 먹음
살파(Salp) vs 바다유리새우
살파는 투명한 원통형 몸으로 유명한 부유성 피낭류다.
- 살파는 필터 먹이 섭취 방식(해수를 걸러 플랑크톤 섭취)
- 바다유리새우는 능동적 포식자로, 먹이를 쫓아 포획
이 차이는 서식 수심과 에너지 사용 패턴에도 영향을 준다.
투명어(Glassfish) vs 바다유리새우
투명어는 열대 해역에 주로 서식하며, 얕은 해안에서도 관찰 가능하다.
- 투명어는 어류로 척추와 근육 구조가 있고, 혈액 색소가 적어 투명함
- 바다유리새우는 절지동물로 근육 배치와 유영 방식이 전혀 다름
또한 투명어는 주로 무리 생활을 하지만, 바다유리새우는 단독 생활이 일반적이다.
유리오징어(Glass squid) vs 바다유리새우
유리오징어는 두족류 중에서도 높은 투명성을 지닌 종이다.
- 유리오징어는 빛을 조절하는 발광기관(photophore)을 사용해 위장
- 바다유리새우는 발광기관이 없으며, 대신 굴절률 조절로 투명성을 유지
이로 인해 유리오징어는 빛이 있는 수심대에서 더 적극적으로 위장을 수행할 수 있다.
투명성 진화의 다양한 경로
비슷한 투명성을 가졌지만, 진화 경로는 전혀 다르다.
- 해파리·살파: 색소 결핍 + 젤라틴질 체조직
- 투명어: 혈액 색소 감소 + 비늘 투명화
- 유리오징어: 발광기관 + 투명 외피
- 바다유리새우: 색소 제거 + 굴절률 조정 + 장기 은폐
이 차이는 각 종의 계통과 서식 환경이 달랐기 때문이다.
바다유리새우의 독창성
비교 대상 중 바다유리새우는 능동적 포식자인 투명 갑각류라는 점이 독특하다.
다른 투명 생물 대부분이 필터 먹이나 수동적 섭취 방식을 쓰지만,
바다유리새우는 은밀하게 접근해 직접 사냥한다.
이런 특징은 생태계 내에서 '투명한 중간 포식자'라는 독자적인 위치를 부여한다.
투명 군단의 의미
투명성은 바다에서 수많은 계통이 독립적으로 진화시킨 전략이다.
이는 바다라는 환경에서 시각 회피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바다유리새우는 그 전략의 한 갈래를 대표하며,
앞으로도 해양 연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모델 생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