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에세이

기도했는데도, 조용하셨던 하나님

복음돌아이, 애나 2025. 7. 15. 01:00

기도해도 하나님이 응답하지 않으실 때

기도했지만 아무 응답이 없다고 느꼈던 순간들.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내가 배운 신앙의 진실과, 그 침묵조차 은혜가 되었던 고백을 나눕니다.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내가 배운 신앙의 진실

 

침묵은 외면이 아니다, 기다림의 또 다른 이름이다

기도하는데 아무런 응답이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입술은 “주님을 믿습니다”라고 고백하지만,
속으로는 “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죠?”라는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저도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간절히 기도했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심지어는 상황이 더 악화되기까지 했습니다.

 

그때 들었던 생각은 “혹시 하나님이 나를 잊으신 걸까?”였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통해,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 돌아보며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침묵은 나를 향한 무관심이 아니라,
나를 더 깊은 신뢰로 이끄시기 위한 기다림
이었다는 것을요.


말씀 안에서 발견한 진리 – 하나님의 침묵 속에도 뜻이 있다

성경 속에도 하나님이 침묵하신 순간들이 있습니다. (마태복음 27장 46절)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고 외치실 때,

 

하나님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침묵은 구원의 계획을 이루기 위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절대적인 외면이 아니라, 완전한 계획의 일부였습니다.

 

이것을 묵상하면서,
나의 기도에 즉각적인 반응이 없을지라도
하나님이 나를 버리신 것이 아니라
나를 더 깊은 자리로 초대하고 계시는 중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애나의 묵상 & 적용 – 나는 응답이 아니라, 하나님을 원합니다

예전에는 기도하면 “무언가 변화되는 것”이 응답이라 생각했습니다.
직장이 바뀌고, 병이 낫고, 관계가 회복되는 것들 말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조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기도는 내 바람을 말하는 행위이기 이전에,
내 마음을 하나님께 맡기고 그분을 바라보는 시간이라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내가 정말 원하는 게 응답 자체였는지,
아니면 하나님 자신이었는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고백하고 싶습니다.

“주님, 저는 응답이 아니라 주님을 원합니다.”

 

기도가 끝나도 상황이 바뀌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만이 저에겐 가장 큰 위로이자 확신입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저는 가끔 기도가 응답되지 않으면
사랑받지 못한다고 착각하며 낙심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통해 다시 깨닫습니다.

침묵 가운데서도 주님은 일하고 계시고,
제가 더 깊이 주님을 바라보게 하시려 기다리고 계심을요.


주님, 제가 원하는 것을 내려놓고
주님 자신을 더 구하게 하소서.
응답보다 크신 하나님을 신뢰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