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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생명체 관찰

4편. 바다유리새우(Pasiphaea)의 천적과 생존 전략: 투명함 그 너머의 생존법

by 생물기록가 애나 2025. 8. 15.

바다유리새우(Pasiphaea)의 천적과 생존 전략: 투명함 그 너머의 생존법

바다유리새우(Pasiphaea spp.)는 투명한 몸으로 시각 포식자를 회피하지만,

바다 속에는 여전히 수많은 천적이 존재한다.

이번 글에서는 바다유리새우를 위협하는 주요 포식자, 환경적 위험 요소,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생존 전략을 전문가의 시선에서 분석한다.


바다 속에서 투명성은 강력한 위장 수단이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위협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바다유리새우(Pasiphaea)는 먹이사슬의 중간층에 위치하며,
상위 포식자와 하위 먹잇감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잡아야 한다.

 

바다유리새우(Pasiphaea)의 천적과 생존 전략
바다유리새우의 천적과 생존 전략

주요 천적

바다유리새우의 천적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1. 어류
    • 멸치, 고등어 같은 중형 어류
    • 심해성 어류(랜턴피시, 드래곤피시 등)
  2. 두족류
    • 오징어, 꼴뚜기, 심해 문어
  3. 대형 갑각류
    • 바닷가재, 대형 새우류

이들은 모두 뛰어난 시각 또는 촉각 능력을 가지고 있어,
바다유리새우의 투명성에도 불구하고 사냥이 가능하다.

시각 회피 전략

투명성은 시각 의존 포식자에게는 효과적이지만,
빛의 각도, 수심, 주변 부유물 상태에 따라 효율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표층 근처에서 달빛이 강하게 비칠 때는
체표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바다유리새우는 환경 색상과 유사한 배경을 선택해 부유하거나,
빛이 강한 시간대에는 깊은 수심으로 이동한다.

촉각·청각 회피 전략

오징어나 일부 어류는 촉각·수압 변화로 먹이를 감지한다.
바다유리새우는 이런 경우

  • 다리 움직임을 최소화해 수압 변화를 줄이고
  • 유영 시 직선 경로를 피하며 방향을 자주 바꾼다.

이 불규칙한 움직임은 포식자의 예측을 어렵게 만든다.

속도와 기동력

바다유리새우는 위급 상황에서 꼬리를 강하게 치며
뒤로 날아가는 '후진 도약'을 사용한다.
짧은 순간 폭발적인 속도를 내며,
이동 거리는 몸길이의 10배를 넘기도 한다.

무리 생활과 산란 전략

바다유리새우는 대부분 단독 생활을 하지만,
산란기에는 개체 수가 늘어나며 무리 형태로 이동하기도 한다.
이 시기에는 천적이 한 마리를 포획하더라도
나머지가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알을 부유시키는 산란 방식은
천적이 한 번에 전체 알을 먹는 위험을 줄인다.

환경적 위험 요소 회피

천적뿐 아니라, 바다유리새우는

  • 강한 조류
  • 수온 급변
  • 저산소 수역(oxygen minimum zone)
    같은 환경 위험에도 직면한다.

이때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서식 수심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생존한다.

투명성 그 너머

바다유리새우의 생존은 투명성만이 전부가 아니다.
이들은 환경 감지 능력, 기동력, 행동 패턴을 종합적으로 사용한다.
즉, 투명성은 시작일 뿐,
다양한 생존 기술이 결합되어야만 바다 속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다.


다음 편에서는 바다유리새우와 다른 투명 해양 생물의 비교를 통해,
이들의 생태적 위치와 진화적 차이를 살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