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멍해지고 싶은 날, 주님은 가만히 나를 안아주셨다
“그냥 멍해지고 싶은 날, 4B 연필처럼 번져버린 나의 마음” 오늘은 유난히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짜증도 나고, 달고 짜고 매운 것도 먹고 싶고,그냥 나를 멍하게 방치하고 싶은 그런 날. 아들에게 괜히 짜증을 내고,등원시키고 나서 한숨을 몇 번이나 쉬었는지 모르겠다.이유를 굳이 찾자면 생리 전 감정일지도 모르지만, 그보다 그냥… 내 안이 번져 있는 것 같은 날이었다.마치 4B 연필로 그린 선을 손가락으로 문질러 놓은 듯,조금은 흐려지고, 조금은 따뜻하고, 조금은 나를 닮은 그런 하루. 나는 글을 쓰는 게 좋다.글을 쓰면 세상이 선명해지는 기분이다.그런데 오늘은 그 선명함조차 버겁게 느껴졌다. 그냥… 연한 아메리카노 같은 하루가 좋았다.경쾌함은 사라지지 않되, 강한 맛은 없는 상태.지금 나는 그런 하루..
2025.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