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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에세이2

두려웠지만, 순종했습니다 – 퇴사 앞에서 드린 결단 퇴사를 결단했다.감정이 앞선 결정이 아니라,기도로 씨름하고 말씀 앞에서 무릎 꿇은 끝에 드린 순종이었다.나를 감당하기 어려운 하루들이 반복되었고,내가 살아있는 것도 은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버거운 날들 속에서하나님은 예상보다 빠르게 응답하셨다.지금 나는 퇴사를 앞두고 있으며,이 선택이 ‘내 일’이 아니라 ‘주의 일’을 향한 걸음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하고 있다. 8월 말, 퇴사를 앞두고 있다.예상보다 빨리 잡힌 일정이다.그리고 이건 분명히,내가 눈물로 기도했던 바로 그 응답이었다.(역시… 주님은 너무 빠르시다 ㅎㅎ) 사실 퇴사는 하고 싶었다.너무 힘들었으니까.그런데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지출',그리고 신랑이 홀로 짊어져야 할 '수입'의 무게가그냥 나를 다시 자리에 묶어뒀다.“이건 내 감정 탓이야”,.. 2025. 7. 18.
그냥 멍해지고 싶은 날, 주님은 가만히 나를 안아주셨다 “그냥 멍해지고 싶은 날, 4B 연필처럼 번져버린 나의 마음” 오늘은 유난히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짜증도 나고, 달고 짜고 매운 것도 먹고 싶고,그냥 나를 멍하게 방치하고 싶은 그런 날. 아들에게 괜히 짜증을 내고,등원시키고 나서 한숨을 몇 번이나 쉬었는지 모르겠다.이유를 굳이 찾자면 생리 전 감정일지도 모르지만, 그보다 그냥… 내 안이 번져 있는 것 같은 날이었다.마치 4B 연필로 그린 선을 손가락으로 문질러 놓은 듯,조금은 흐려지고, 조금은 따뜻하고, 조금은 나를 닮은 그런 하루. 나는 글을 쓰는 게 좋다.글을 쓰면 세상이 선명해지는 기분이다.그런데 오늘은 그 선명함조차 버겁게 느껴졌다. 그냥… 연한 아메리카노 같은 하루가 좋았다.경쾌함은 사라지지 않되, 강한 맛은 없는 상태.지금 나는 그런 하루.. 2025.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