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니면 드릴 수 없는 향유
“지금 아니면 못 드릴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마리아의 향유처럼 내 삶을 주님께 드리는 헌신을 묵상합니다.
본문 말씀: 마태복음 26:6-13, 요한복음 12:1-8
1. 예수님을 깊이 사랑했던 한 사람
말씀을 펼치고 마리아의 이야기를 다시 읽었다.
그녀가 예수님의 발 앞에 쏟아부은 향유는, 단지 값비싼 물질이 아니라 ‘지금 아니면 못 드리는 사랑’이었구나 싶었다.
예수님은 그 사랑을 받으시며,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이 여인이 행한 일도 함께 전해질 것이라 말씀하셨다.
그 말씀이 왜 이토록 가슴에 오래 남는지 모르겠다.
2. 특별한 관계는 어느 날 불쑥 만들어지지 않는다
가끔 누군가와 아주 깊은 신뢰를 쌓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한 줄 알았는데,
돌이켜보면 한 순간의 용기와 선택이 관계를 바꾸는 경우가 더 많았다.
고종황제를 위해 자물쇠 도시락을 만든 언더우드 선교사의 이야기처럼, 마리아도 자신의 ‘모든 것’을 그날 드렸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 행동 하나가 예수님과의 관계를 영원한 향기로 남겼다.
3. 나는 오늘 어떤 향유를 드리고 있나
마리아가 드린 향유는 순전한 나드였다.
당시 노동자 1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다시 쓸 수 없도록 병째 깨어 부은 향유. 그 향기는 아마 방 안 가득 퍼졌겠지..
제자들은 그걸 낭비라 여겼지만, 예수님은 ‘나의 장례를 준비한 일’이라 하셨다.
사람들은 계산하고, 주님은 기억하신다. 그 차이를 나는 자주 잊는다.
4. 같은 말씀을 들었지만, 마리아는 달랐다
예수님의 죽음을 제자들도 들었고, 마리아도 들었다. 그런데 누구는 두려워했고, 누구는 곱씹었다.
마리아는 발치에 앉아 들었던 그 말씀을 마음에 오래 품었고, 그 마음이 결국 행동으로 이어졌다.
잘 모르면서도, 더는 미룰 수 없어서 그날 그 자리에 자신을 쏟아부은 것이 아닐까.
5. 나는 지금, 무엇을 미루고 있는가
‘지금이 아니면 못 드릴지도 모른다’는 생각, 나도 그 절박함을 안다. 하지만 자주 무시하고 넘긴다.
오늘 드릴 예배, 오늘 들을 말씀, 오늘 건넬 사랑…
언젠가 하겠다는 말로 미루고 있는 그 모든 것이 어쩌면 지금이 아니면 평생 못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마리아를 보며 깨닫게 된다.
6. 나는 지금 이 순간 어떤 향유를 드릴 수 있을까
지금 내게 맡겨진 역할, 삶의 자리, 관계, 말, 글, 시간… 그 안에 향유로 드릴 것이 없진 않다.
내가 드리지 않아 향기 나지 않는 걸 뿐이다.
마리아처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
주님을 사랑한다면 그 마음 하나로 충분히 드릴 수 있는 것이 있다. 그 사랑은 예수님의 마음에 영원히 남는다.
7. 묵상 질문
- 나는 예수님께 어떤 향유를 드리고 있는가?
- ‘지금이 아니면 못 드릴’ 헌신은 무엇일까?
- 세상의 평가보다 주님의 마음을 더 의식하며 살고 있는가?
8. 마무리하며
복음과 함께 기억될 삶. 그게 마리아가 남긴 향기였다.
지금 나의 일상도 복음의 일부가 될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을 믿고, 오늘을 향유처럼 주님께 드려본다.
이 글을 읽으며 마음에 떠오른 기도가 있다면,
짧게라도 그 자리에서 드려보세요.
그 고요한 시간이,
향유처럼 주님의 마음에 남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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