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1~4장 묵상에서 모세는 "기억하라"고 당부합니다.
광야의 시간 속에서도 싸우셨던 하나님을 오늘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기억을 잃으면, 믿음도 잃는다
– 신명기 1~4장 묵상
모세는 똑같은 이야기를 또 꺼낸다.
40년 전, 우리가 어떻게 약속을 놓쳤는지.
믿음 없이 정탐꾼의 말에 휩쓸렸고
하나님의 약속보다 내 계산을 앞세웠던 날.
사실 다 알고 있는 얘기다.
근데도 모세는, 말한다.
기억하라.
“너희보다 먼저 가시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셨고.” (신 1:30)
우리가 두려워서 물러설 때,
하나님은 앞서 가셨다.
뒤돌아선 우리를 향해 기다리셨다.
광야의 길은 심판이 아니라 사랑이었다.
2장과 3장은 전쟁과 승리의 기록이지만
그건 훈련의 마지막 장이었다.
그 시간은 결국 하나님이 ‘진짜 주시는 것’을
기다리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마침내 얻은 땅.
하지만 모세는, 들어가지 못한다.
그래서 더 간절해진다.
자신은 보지 못할 그 땅에서
자손들이 하나님을 잊지 않게 하려
말씀을 되새긴다.
모세는 그 땅을 위해 살지 않았다.
그 땅 이후를 위해 설교했다.
우리는 지금,
그 “이후”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나도 그렇다.
다 본 건 없지만,
다음 세대가 하나님을 보게 하려면
내가 기억해야 한다.
말씀을 붙든 삶이
기록이 되고, 향기가 되어
누군가에게 닿기를.
“오직 너는 스스로 삼가며 네 마음을 힘써 지키라…
네가 눈으로 본 그 일을 잊지 말라.” (신 4:9)
하나님은 감동만 원하지 않으셨다.
기억하라. 기억을 지켜라.
그게 예배라고, 그게 삶이라고 하신다.
처음 주신 말씀,
기도의 응답,
광야에서 먹이시던 그 손길.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면서
나는 자주 잊는다.
기억은 선택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명이라는 걸
오늘 다시, 마음에 적는다.
묵상 질문
– 지금 내 안에 흐려진 하나님의 역사는 무엇인가요?
– 내가 보고 들은 그 은혜를 누군가에게 어떻게 전하고 있나요?
– 오늘, 내가 다시 기억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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