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쉽지 않았던 아침, 피곤과 짜증이 앞섰지만,
결국 다시 말씀 앞으로 이끄신 주님의 은혜가 있었다.
로마서 8:26은 나 같은 연약한 자도 도우시는 하나님을 다시 깨닫게 해주셨다.
나에게는 새벽같은 시간에..
사랑스런 나의 아들은 호랑이 기운이 넘쳐 흐르는지 나에게 이것 저것을 보여주었다.
“엄마! 이거 어제 유치원에서 만들었던건데..!”
아.. 제발... 이 엄마는 더 자야한단다...
주여.. (다른 날과 달리 감사합니다가 아닌) 더 자고싶습니다.. 하....
라는 기도가 터져나왔다.
제 아들 좀 더 재워주시면 안될까요..????
그래도 일어나야지.
아니. 일어나야만 하는 나의 일상을 살아내야지.
일단! 양치를 하자! 그리고!! 커피를 마시면서 말씀묵상을 시작하자. 그래.
아들아. 고맙다.. 엄마에게 말씀묵상의 기회를 주어서.
진심일까? 진심이어야만 한다. 하하..
아! 주님.. 제게 말씀 묵상을 하고자 하는 간절함을 허락해 주소서..!!
나는 묵상이 힘겹게 느껴지거나 기도조차 나오지 않을 때면 꼭 찾아보는 구절이 있다.
‘찾아본다’ 음.. 암송은.. 아직 못한다. 으...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로마서8:26)
주님.. 저의 이 연약함과 죄악됨을 어찌합니까...
십자가의 은혜를 기억하는 자가 맞단 말입니까...!
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며 눈을 뜨고
사랑스러운 자녀의 속삭임을 그저 ‘좀 더 자자’ 라고
치부해버린 것 같아.. 너무 죄송하네요.
저를 위해 죽기까지 하신 주님의 사랑을 매 순간 잊기만 하는 저를 그래도 안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신실하신 주님께서는 도대체 얼마나 저를 사랑하시는지
지금 이 글을 쓰게 하시는 주님은.. 얼마나 저랑 대화를 하시고 싶으신건지..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시편8:4)
주님,
오늘도 제 나름 최선을 다한 듯
사실은.. 못된 하루를 보낸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들기 전에도 저를 불러주시고
사랑한다 말씀으로 안아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기도보다 잠이 먼저인 날도,
감사보다 하소연이 많은 날도,
주님은 여전히 기다리시고,
여전히 사랑하신다는 걸 잊지 않게 해주세요..!
이 밤,
주님의 품에서 깊고 평안한 잠 주시고
내일 아침엔 말씀이 먼저 떠오를 수 있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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