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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사이포노포라의 기괴한 진화 – 왜 이렇게 진화했을까? 사이포노포라의 기괴한 진화 – 왜 이렇게 진화했을까?사이포노포라는 수천 개의 개체가 모여 하나의 생물처럼 살아간다. 이처럼 독특한 형태는 어떻게 진화한 걸까?식민 생물로서의 진화적 압력, 심해 환경의 영향, 그리고 생존 효율이 만들어낸 기괴한 진화의 과정을 추적해본다.심해를 부유하는 거대한 생명체, 사이포노포라(Siphonophore).이 생물은 개체이면서 집단이고, 해파리처럼 보이지만 해파리가 아니다.수천 개의 기능이 나뉜 생명 단위가 한 몸처럼 작동하며 살아가는 이 구조는진화 생물학 입장에서 보면 실로 기괴하면서도 완벽한 결과물이다.그렇다면, 이 생물은 왜 이렇게 진화했을까? 1. 독립 개체보다 '식민 개체'가 유리했던 환경사이포노포라는 자포동물문(Cnidaria)에 속하지만,히드라나 해파리처럼 독.. 2025. 8. 8.
3편. 심해를 떠도는 제국 – 사이포노포라는 어떻게 생태계를 지배하는가 심해를 떠도는 제국 – 사이포노포라는 어떻게 생태계를 지배하는가사이포노포라는 심해 생물계에서 가장 이례적인 존재다.개체가 모여 만든 식민 생물인 이들은 수십 미터 길이로 움직이며 먹이를 포획하고,심해 생태계에서 핵심 포식자로 기능한다. 그 생태적 위상을 파헤쳐본다.심해는 지구상에서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다.빛이 닿지 않고, 온도는 낮고, 압력은 극심하며, 생명은 희박하다.하지만 그 깊은 어둠 속에서도놀라운 생명체들이 자신의 방식으로 생존하고 있다.그중에서도 사이포노포라(Siphonophore)는그 존재 자체로 심해 생태계의 판을 흔드는 생물이다.이 생물은 단순한 '희귀종'이 아니다.심해에서 주도권을 쥔 거대한 식민 생물이다. 1. 심해에선 왜 사이포노포라가 유리한가?사이포노포라는 심해라는 극한 환경.. 2025. 8. 8.
2편. 사이포노포라는 생물인가? 사회인가? 사이포노포라는 생물인가? 사회인가?사이포노포라는 해파리처럼 보이지만, 그 정체는 하나의 생물이자 수천 개의 생물이다.이 독특한 존재는 개체성과 식민성의 경계를 넘나들며 생물학과 철학의 개념을 동시에 흔든다.사이포노포라의 정체를 파헤쳐 본다. 사이포노포라(Siphonophore)를 처음 본 사람 대부분은 이렇게 생각한다."해파리네?"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금세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근데... 이거 진짜 하나의 생물 맞아?""분명히 여러 개체가 붙어 있는 것 같은데?" 바로 여기서 사이포노포라의 핵심 정체성 논쟁이 시작된다.이 생물은 과연 하나의 생명체인가, 아니면 협업하는 생물들의 집단인가?1. 개체성(individuality)의 기준은 무엇인가?생물학에서 '개체'라는 말은 단순히"하나의 몸을 가진 .. 2025. 8. 7.
1편. 사이포노포라는 무엇인가 – 하나인데 여럿인 존재의 비밀 사이포노포라는 무엇인가 – 하나인데 여럿인 존재의 비밀사이포노포라(Siphonophore)는 해파리처럼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존재다.이 생물은 수천 개의 개체가 모여 하나의 생물처럼 살아가는 집단 생명체로,지구상에서 가장 긴 생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 놀라운 구조를 파헤쳐 보자.사이포노포라(Siphonophore)는 육안으로 보면 하나의 길쭉한 생물처럼 보인다.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존재를 "하나이면서 여럿인 생물" 이라고 설명한다.어떤 이는 해파리 같다고 하고, 어떤 이는 벌레라고도 하지만실제로는 둘 다 아니다. 이들은 수천 개의 독립된 생명체가 결합해,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식민 생물이다. 이 글에서는 사이포노포라라는 희귀한 심해 생물을과학적 시각과 독자의 궁금증 흐름을 따라 하나씩 풀어보려 한다.. 2025. 8. 7.
5편. 보이지 않는 생명, 우리를 바꾼 해파리 한 마리의 유산 보이지 않는 생명, 우리를 바꾼 해파리 한 마리의 유산크리스탈 젤리는 작고 투명한 해파리에 불과해 보이지만, 그 몸속에서 발견된 단백질은 현대 과학과 의학을 바꿔 놓았다. 이 작은 생물 하나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은 무엇이고, 우리는 자연에게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크리스탈 젤리 (*Aequorea victoria*)는 육안으로도 식별이 거의 불가능한 투명 해파리다. 미국 태평양 연안에서 발견되며, 생물발광 단백질(GFP)을 품고 있어 생명과학에 혁신을 불러온 존재로 평가된다. 1. 너무 작아서, 그래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크리스탈 젤리를 처음 본 사람 대부분은그게 살아 있는 생물인지조차 모른다.물결에 따라 흔들리는 투명한 덩어리,만져지지도 않고, 존재감도 없고,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 하지만 바로.. 2025. 8. 6.
4편. GFP 그 이후: 자연에서 배운 과학, 그리고 인공 형광 단백질의 진화 GFP 그 이후: 자연에서 배운 과학, 그리고 인공 형광 단백질의 진화크리스탈 젤리에서 발견된 GFP는 현대 생명과학의 핵심 도구가 되었지만, 그 자체로 끝나지 않았다. 이후 과학자들은 GFP를 개량하고, 다양한 색의 인공 형광 단백질을 개발하며 더 정밀한 생명 분석 도구를 만들어냈다. 크리스탈 젤리 (*Aequorea victoria*)는 육안으로도 식별이 거의 불가능한 투명 해파리다. 미국 태평양 연안에서 발견되며, 생물발광 단백질(GFP)을 품고 있어 생명과학에 혁신을 불러온 존재로 평가된다. 1. 자연이 제공한 도구, 과학이 확장한 가능성 GFP는 단백질 하나로서 완전한 도구는 아니었다.빛의 강도, 파장 선택성, 안정성 등 여러 면에서 개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하지만 GFP의 구조를 알게 된 .. 2025.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