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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에세이

두려웠지만, 순종했습니다 – 퇴사 앞에서 드린 결단

by 복음돌아이, 애나 2025. 7. 18.

퇴사를 결단했다.
감정이 앞선 결정이 아니라,
기도로 씨름하고 말씀 앞에서 무릎 꿇은 끝에 드린 순종이었다.
나를 감당하기 어려운 하루들이 반복되었고,
내가 살아있는 것도 은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버거운 날들 속에서
하나님은 예상보다 빠르게 응답하셨다.
지금 나는 퇴사를 앞두고 있으며,
이 선택이 ‘내 일’이 아니라

‘주의 일’을 향한 걸음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하고 있다.

 

오직 주님의 뜻에만 순종하는 삶을 소원하며


8월 말, 퇴사를 앞두고 있다.
예상보다 빨리 잡힌 일정이다.
그리고 이건 분명히,
내가 눈물로 기도했던 바로 그 응답이었다.
(역시… 주님은 너무 빠르시다 ㅎㅎ)

 

사실 퇴사는 하고 싶었다.
너무 힘들었으니까.
그런데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지출',
그리고 신랑이 홀로 짊어져야 할 '수입'의 무게가
그냥 나를 다시 자리에 묶어뒀다.

“이건 내 감정 탓이야”,
“나는 책임감이 약한 사람이야…”
그런 자책과 의지박약에 대한 자기비난으로
나는 하루하루를 눌러가며 버텼다.

 

그러다 어느 날,
공황은 예고도 없이 내 삶을 통째로 덮쳤다.

몸이 붕 떴다가 내려앉는 느낌,
아스팔트길을 걷는 게 아니라
그 위에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느낌.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걷지 않으면
세상이 날 삼킬 것만 같았다.

 

그렇게 버티며 기도했다.
기도라기보다는…
울부짖음에 가까웠다.
“주님… 너무 힘들어요.
이대로는 진짜 무너질 것 같아요.”

 

그때 떠오른 말씀이 있었다.
“개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마태복음 15:27)
그 여인의 고백처럼
나는 부스러기 은혜라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주님께 매달리고 또 매달렸다.

그리고…
드디어 결단했다.

“퇴사, 하자.
주님이 함께 하신다면
이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야.”


주님,
저는 아직도 두렵습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보다 더 큰 순종을 원합니다.
저의 결정이 주님 앞에서 바르게 쓰이도록
걸음을 이끌어주세요.


혹시 지금
현실 앞에서 결정하지 못하고 계신가요?

저도 그렇습니다.
아직 흔들립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 앞에서 드린 결단 하나가
내 인생을 다시 주님께 드리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두려움을 없앤 다음 시작되는 게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 순종할 때 시작되는 것 같아요.